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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이야기

똥은 쌌지만 냄새가 나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치우고 싶다.

by mvincent 2023. 5. 20.

철학관이나 점집을 찾아 헤매고, 미친 듯이 타로를 보러 다니는 분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무엇인가를 저질러 놓은 상태입니다.

장사를 시작했거나, 이직할 직장을 구하지도 않고 이미 사표를 던졌거나, 이상한 곳에 투자를 했거나, 기타 등등...

이런 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해주기를 좋아합니다.

“당신의 장사는 잘 될 것이다.”

“금방 좋은 직장이 구해질 것이다.”

“당신이 투자한 그 것이 몇 배로 불어날 것이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곳이 더 많아질 때까지 여기저기를 찾아다닙니다.

 

무엇인가를 저지른 상태를 넘어서서, 이미 그 행동의 결과를 받아든 사람들도 많습니다.

장사는 이미 망했고, 몇 년째 새 직장은 나타날 기미가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거나, 투자처는 사기로 판명이 났습니다.

 

이제 그들은...

장사는 망했는데 계약기간은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고 하루빨리 그 가게를 타인에게 넘기고 싶어 하고, 이전보다 낮은 곳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예전과 비슷한 연봉의 직장만이라도 이제는 제발 나타기를 바라고, 투자금을 모두는 아니라도 대부분은 찾고 싶어 합니다.

 

그들 대부분의 소원은...

“비록 똥은 내가 쌌지만, 냄새가 안나게 흔적도 없이 치우고 싶습니다.”라는 것이고...

 

그들의 입에서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비방 같은 건 없나요? 부적을 쓰면 좋아질까요? 신점을 보러갔더니 굿이나 치성을 드리라고 하던데 효과가 있을까요? 스님이 천도제를 지내라고 하던데 좋아질까요?

 

한결같이 듣고 싶어 하는 소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의 불행은 몇 년 몇 월 몇 일에 완전히 끝나고, 다시 행운이 찾아온다.”

“비방(부적, 굿, 치성, 천도제 등)을 하면 당신 가게 금방 나간다. 새 직장 구한다. 투자금 거의 다 찾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귀신이 저지른 일에 통하는 비방(부적, 굿, 치성, 천도제 등)은 있어도...

맨 정신에 사람이 저지른 일에 통하는 비방은 없습니다.

 

되는 일을 되게 하고, 이미 발생한 불행을 조금은 줄일 수는 있지만...

안 되는 일을 되게 할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똥을 쌌으면, 자기 손으로 똥을 묻혀 가며 치울 수 밖에 없고...

그 똥냄새 때문에, 한동안은 아무도 내 곁에 오지 않으려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고...

냄새가 사라진 뒤에, 다시 사람들이 내 곁에 오면 반드시 ‘똥싸개’라고 한동안은 놀림을 받아야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발전하고 성숙해집니다.

우리가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살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똥’을 싸고 치워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수많은 실수를 통해, 당신이 성숙한 어른이 되면...

누군가에게 이런 조언을 해 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너 그러다 피똥 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