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이 잘 맞는 사람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1)

유난히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몇 달을 혹은 몇 년을 알고 지낸 것 같습니다.

가족 중에서도, 친구들 중에서도, 직장에서도, 각종 모임에서도...

 

만나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그저 말없이 가만히 있어도 편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몇 년 만에 만나도, 어제까지 만났던 사람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 나는 ‘궁합’이 잘 맞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유난히 불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로 착하고 나에게도 잘 해주고, 심지어 집안 · 학벌 · 능력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불편합니다.

몇 달을, 몇 년을 혹은 평생을 알고 지냈지만 항상 어제 만난 것 같습니다.

그 사람과 나는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 사람이 별나다든가, 나쁜 사람이라든가, 나랑 정반대의 성향이라 사사건건 부딪힌다든가

하는 문제도 없습니다.

그저 나랑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많은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을 알아 볼 수 있을까요?”입니다.

 

답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당신의 몸이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이성)는 거짓말을 해도,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장소,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임, 맛있는 음식이 마련된 자리라도...

나와 맞지 않는 자리라면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가기가 싫어집니다.

 

그런데 이성(탐욕)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 여자를 만나면 뭐라고 콕 찍어 말할 수는 없지만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가 참 아름답

습니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계속 만납니다.

그 남자를 만나면 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즐겁지도 않습니다. 몇 분 얘기하면 더 이

상 할 말이 없어서 자꾸 중간에 침묵이 흐릅니다. 밥을 먹어도, 술을 마셔도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 됩니다. 하지만 그 남자 직업도 집안도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계속 만

납니다.

 

자신의 몸은 계속 “그 사람이 불편하다.”고 비명을 지르지만, 이성이 계속 무시를 합니다.

그 사람과 만나면 만날수록, 안 맞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입맛도, 취미도, 좋아하는 것들도, 가치관도 나와는 너무 다릅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너무 예쁘고, 그 남자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만납니다.

 

“궁합이 맞다.”라는 말의 의미가...

그 사람과 함께하면 영원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정신적으로도 충만해진다는 완벽함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궁합이 잘 맞다고 해서 불행은 사라지고, 행복만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행복과 불행이 교차로 찾아오기 마련이고, 궁합이 잘 맞는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은

더 크게 불행은 더 작게 느껴지는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이 찾아왔을 때...

‘궁합이 잘 맞는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고, 믿고, 시련을 견디는 동안 불행이 오히려 서로

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궁합이 맞지 않은 사람 두 사람’은 서로를 불신하고, 서로의 탓을 하고, 비난하고, 싸우게 될

것입니다.

 

서로의 ‘외모’와 ‘능력’만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불행’ ‘시련’ ‘고난’을 함께 견뎌낼 자양분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불행’ ‘시련’ ‘고난’이 찾아 왔을 때, 그동안 참아왔던 그 불편함들이 한꺼번에 터져나

오기 시작합니다. 입맛, 버릇, 가치관, 가족관계, 사회생활 등 그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

게 되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사귀다보면 변하겠지...

결혼하면 바뀌겠지...

아이가 생기면 달라지겠지...

살다보면 나한테 맞춰주겠지...

하지만 모든 것들이 헛된 기대였음을 드디어 알게 된 것입니다.

 

당신의 몸은 계속 그 사람이 불편하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당신의 머리(이성)은 끊임없이 그 신호를 무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사람의 ‘외모’ 혹은 그 사람의 ‘능력’에 취해...

나랑은 맞지 않는 그 사람을 선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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